2024.06.17 월요일
안녕하세요? 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잇는 코다코리아의 코코입니다.
고다 (GODA)라는 용어, 들어보셨나요? 코다는 알겠는데 고다는 또 뭐냐고요? 고다는 Grandchild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의 손자를 일컫습니다. 농인 조부모를 둔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지요. 농인 부모에게서 수어를 배우고 농문화를 접하며 자라는 코다처럼 고다 역시 직·간접적으로 수어를 사용하고 농문화에 노출되기에 생겨난 말이에요.
이와 비슷한 용어가 또 있냐구요? 네, 무궁무진합니다! 코다 (Child of Deaf Adults)가 성인 코다를 일컫는 말이라면 KODA는 (Kids of Deaf Adults)는 아동·청소년 코다를 일컫습니다. 농인 형제자매를 둔 청인 당사자는 SODA (Siblings of Deaf Adults)라고 부르고요.
코다 중에서도 부모와 형제자매 모두 농인이고 자신만 청인인 경우 OHCODA (Only Hearing Child of Deaf Adults)라고 부릅니다.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외동 자녀는 OCODA (Only Child of Deaf Adults)라고 해요. 농인의 청인 배우자는 SpODA (Spouse of Deaf Adults)가 됩니다.
아이고야, 복잡하다고요? 뭐 그리 많은 용어가 필요하냐고요? 다른 용어가 있다는 건 저마다 다른 위치성과 정체성을 지닌다는 뜻이겠지요. 매년 코다인터내셔널이 주최하는 코다국제컨퍼런스에는 정체성에 따른 소모임이 열리기도 한답니다. OHCODA 모임, OCODA 모임, 아시안코다 모임, 이런 식으로요.
갑자기 왜 용어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코다코리아에 고다들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코다코리아 이길보라 대표와 전 운영위원이자 창립 멤버인 이현화 교수가 출산 소식을 전해왔어요. 코다코리아가 그동안 코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면, 이제부터는 고다 자녀의 시선을 더해서 삶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하나 더 생겼달까요. 고다 당사자가 말하는 농인, 농문화, 코다,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그럼 열세 번째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